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실험이 있었습니다.('축구 속에 숨은 과학'중에서, 조선일보,2010.9.28) 영국 엑스터대학 연구팀이 축구선수들을 대상으로 승부차기 실험을 한 겁니다. 처음에는 "무조건 제일 자신 있게 차라"고 요청했고, 두번째에는 상금을 걸어 긴장감을 높였습니다. 선수들은 눈동자의 움직임을 기록하는 특수안경을 쓰고 공을 찼습니다.
실험결과, 선수들은 두번째 승부차기를 할 때 골키퍼 쪽을 집중적으로 바라봤다고 합니다. 그 영향으로 첫번째보다 공이 골키퍼 쪽으로 훨씬 많이 향했습니다. 선수가 긴장해서 볼을 차는 방향을 골피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일부러 자신이 차고 싶은 곳을 바라보지 않고 대신 골키퍼를 바라봤기 때문이었습니다.
예병일의 경제노트 2010.9.29
컴퓨터개발자들이 자주 하는 실수가 있다. 어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알고리즘을 고민하다 보면 이미 그 문제는 머리 속에 없고 완벽한 알고리즘을 짜내려고만 하다 시간을 허비해 버리고 마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어렸을 때 보았던 머털도사라는 애니메이션을 기억한다. 거기서 머털이는 큰 나무를 넘어가기 위해 위로가 아닌 옆으로 도는 것을 선택한다. 멋 없다고 할 지 모르겠지만 누가 더 현명한 걸까.
목표보다 장애물을 더 바라보다 보면 두 가지 잘못을 범하게 된다.
장애물을 점점 더 무서워하게 되는 것과 목표를 점점 잊어버리게 된다는 것.
내가 RSS를 이용하게 된 계기는 지식의 쇠퇴를 읽고 나서이다. 저자인 오마에 겐이치씨는 일본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영컨설턴트이다. 그는 매일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의 RSS를 수집해 보고 있다고 한다.
그는 RSS의 활용을 위해 아래와 같은 프로세스를 거친다.
- RSS를 사용해 매일 500개, 1주일에 3,500개 정도의 기사를 읽는다.
- 매주 ‘자신의 정보서가’에 관계있는 것,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카피&페이스트를 이용해 분류한 뒤 정보정리에 사용하고 있는 자신의 메일주소와 스태프 전원에게 보낸다.
- 스태프가 그것을 파워포인트로 모아 정리한다. 나는 다시 한 번 읽고 삭제하거나 첨가하거나 필요에 따라 스태프에게 분석 지시를 내린다.
- 그것을 일요일 밤에 방송되는 ‘오마에 라이프’에서 시청자에게 해설한다.
- 다음주, 내가 주재하는 경영학원의 ‘에어캠퍼스’라는 사이버 클래스에서 그 정보에 대해 토론한다.
조금 정리하자면 오마에 겐이치씨는 RSS에서 수집한 정보를 몇 차례의 필터링을 거쳐 필요한 정보만을 수집, 분석해 활용하고 있다.
이를 따라 나도 RSS를 지금까지 활용해오고 있다. 물론 나는 오마에 겐이치도 아니고 도와줄 스태프도 없으며 하고 있는 일도 다르기에 활용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그 원칙만은 따르려고 하는데 그것은 정보의 분류이다. 필요한 정보와 필요없는 정보로 나누고 그 정보를 잘 분류해 둬서 나중에 필요에 따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내가 RSS를 수집하기 위해 세운 원칙은 아래와 같다.
- 불필요한 피드는 차단한다. 1일 읽는 글 수를 100건 이하로 한다.
내가 RSS를 쓰는 목적 중에 하나가 시간낭비를 줄이려는 것이다. 뉴스사이트와 블로그들을 다니며 웹서핑에만 하루에 몇 시간씩 쓰고 있었고 그 중 대부분은 필요없는 정보들이다. 그렇기에 필요한 정보만 수집해 읽기위해 RSS를 사용하는데 어느샌가 내가 가던 대부분의 사이트의 글을 다 RSS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보고 있는 화면만 다를 뿐 보고 있는 양과 시간은 그대로였던 것이다. 결국 과감하게 필요없는 뉴스정보 등을 정리하고 관심분야에만 한정해서 RSS양을 조절했다. 하루에 부담없이 소화할 수 있는 양이 100건 정도라고 생각해(혹시 하루쯤 밀리더라도) 그 이상 늘리기 위해서는 다른 RSS 구독을 중지하도록 원칙을 세웠다. 아무리 관심이 있다고 해도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양을 넘어버리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 별표시(구글리더)할 때는 반드시 태그를 단다.
이것은 정보의 재사용을 위한 원칙이다. 하나, 둘씩 정보로서 유용한 글들이 모이기 시작하면 그것을 다시 찾아서 보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기에 유용한 정보라고 판단되면 바로 별표시를 하고 주제에 대해 태그를 달아둔다. 그래야만 다시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된다.
- 매주 한번 그 주의 피드를 다시 본다.(별 표시된 것만)
이 것은 정보를 보관하는데 그치지 않고 내가 가진 지식으로써 남기기 위한 원칙이다. 내가 그 주에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정보를 다시 보고 필요한 것은 머리에 담고, 메모해 둬서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을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이다.
사실 요즘은 도구나 환경은 너무나도 잘 갖추어져 있는 것 같다. 부족한 것은 그것을 활용하는 마인드, 생각인 것 같다. 내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정신, 이것이야 말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무기다.
최근 방통위원장이 KBS수신료가 5~6,000원선이 적당하다고 얘기해 잊을만 하면 나오는 KBS수신료문제가 다시 한번 불거지고 있다.
(최시중 “KBS수신료 5천~6천원으로 인상 - Daum 미디어다음 - 뉴스)
사실 이것은 꽤 오래된 이슈로 수년전 참여정부에서도 인상을 추진했고, 당시에는 지금과 정반대로 한나라당이 반대, 민주당(및 열린우리당)이 찬성을 했다.
왜 이런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물론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나라 주요정당들이 정책지향정당이라기보다는 정권지향정당이기 때문이지만 좀더 이번 상황에 초점을 맞추면 KBS가 정권의 향방에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고 언론을 가진 힘을 이용해보려는 정치권력의 욕심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글 제목처럼 필자는 KBS수신료 인상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 KBS수신료 인상은 필요하고 이미 늦을만큼 늦었다고 할 수 있다. 여러가지 정치적인 상황에 따라 밀고 당기고를 해왔지만 공영방송으로서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공적인 자금의 투입은 필수이다.
왜 공영방송은 공적인 자금을 통해 운영되어야 하는가.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이다. 자본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이다. 언론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시사인이라는 시사지의 창간배경에 대해서 알고 있을 것이다. 간단히 얘기하면 광고주인 대기업에 불리한 기사를 실으려고 하는 기자와 회사간의 분란 끝에 기자들이 회사를 나와 다른 언론사를 만든 사건이다. 간단한 예이지만 광고주가 가지고 있는 언론에 대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자본은 언론활동에 큰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고 특히 공영방송이 자본에 좌우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수신료라는 준조세(헌법재판소에서 수신료는 준조세라고 판단한 바가 있죠)를 지원해 독립적인 활동을 보장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지금이 기회다.
많은 시민단체나 사회지도층에서 현 정권의 일방적인 수신료인상(친 정권 언론들이 준비중인 종편방송에 선물을 안겨주고, 동시에 KBS에 대한 영향력 강화를 노리는)에 반발에 수신료 납부 거부를 주장하고 있다. 분명 현 시점에서 시민사회로서 가장 강력한 대응 수단이자 하나뿐인 대응수단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 것으로는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까지 미디어법, 예산안 처리 등에서 보았듯이 아무런 성과없이 모든 것을 내주고 마는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미 이슈는 방통위와 현정권에 선점당했다. 그렇지만 이 이슈는 진보세력도 원하던 이슈다. KBS를 자본으로부터 독립시키기 위한. 아니 오히려 이것을 기회로 정치권력으로부터도 독립시킬 수 있다.
정권측에서 이미 KBS수신료 인상을 원해왔고 야권 및 시민세력이 반대하고 있는 현재 지형을 이용해 KBS수신료 인상과 KBS의 정치적 독립의 제도화를 딜한다면?
이는 여당도 정권도 거부할 수 없는 명제가 될 것이며 강력한 정치적 힘을 가질 수 있는 지형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거기다 오랫동안 바래왔던 KBS의 정치와 자본으로부터의 자유화도 이끌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이다.
KBS의 자본으로부터의 독립, 이것은 진보세력의 오랜 염원 중 하나이다. 하지만 매번 정치지형의 문제와 권력다툼, 이권다툼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현 정권이 멍석을 깔아주고 있다. 이 상황을 야권과 시민세력이 잘 활용한다면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다시 한번 말한다. KBS수신료 인상에 찬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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